기타

[일상]나의 CCIE 이야기 1편

용스캠프 2018. 2.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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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택배기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택배왔습니다. 집에 계신가요?"


때마침 해외배송을 신청한 물건이 있었는데 기쁜마음으로 "네 수령가능합니다. 그런데 목적지 주소가 집이 아니고 회사 아닌가요?"


"아니요 집주소인데요?"


순간 난 내가 주소를 회사로 하려다가 집으로 했나보다 하고... 물건을 관리실에 맡겨달라고 하였습니다.


퇴근 후 집으로 와서 아주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쌓여져 있는 박스를 보았습니다.

배송업체는 UPS.... 음... UPS는 무정전전원장치인데... ㅋ 하여튼 직업병이라니...


이내 성급히 포장을 뜯었는데...

저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습니다.

포장을 뜯어 확인 한 물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두둥....


기념패 같은 것과 축하의 메세지...


보통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몇번 보기는 했는데... 나도 받을 줄 몰랐습니다.

CCIE 10년...

Emeritus를 신청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10년이 되면 주는 것이지 모르겠지만

많을 것을 상기시키는 기념패였습니다.


10년전....


문득 CCIE에 도전해야겠다고 야심차게... 마음 먹고 뛰어들어 몸과 마음고생 했던 것이 생각 납니다.

그당시 이미 CCIE는 연봉1억을 받는 시기는 이미 지났지만 그래도 네트워크 엔지니어 세계에서는 최고봉의 자격증이었습니다.


시스코의 파트너 업체에 근무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정말 열의에 불타올랐습니다.


필기에 이어 실기를 연습하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행 KTX를 타고 다녔고...

지금처럼 패킷트레이서나 다이나밉스가 없던 시절이라 직접 장비를 구매해서 연습하던지

아니면 임차료를 지금하고 원격 LAB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학원비, 장비 임차료, 교통비, 숙박비, 시험 등록비, 항공교통비...

정말 꽤 많은 돈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은행 대출을 내었죠


더우기 일본 시험장에 다녀오려면 최소 3일은 잡아야 했고, 회사에서는 3일 연속 연차를 쓰기에는 많은 부담이 있었기에 여름휴가 기간... 추석연휴기간... 에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그 기간은 관광 성수기여서 비행기값이 만만치 않았구요... ㅋ


결국 실기시험은 2번만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스마트폰 시절이 아니어서 사진하나 안찍어 온게 참 아쉽습니다.

사실 너무 시험에만 몰두하다보니 일본 관광은 물론 제대로 놀지도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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